영유아건강검진, 최대한 늦게 갈수록 결과가 좋게 나오나요?

영유아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할 때가 되면, 아이가 잘 크고 있는지, 발달 단계는 어떤지 괜히 긴장이 되곤 하는데요 😅

이런 걱정에서 ‘영유아 건강 검진은 최대한 늦게 가는 것이 좋다’는 말이 나온 것 같아요. 이러한 이야기가 과연, 근거가 있는 말일까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에요.

정해진 검진 기간 중 언제 검진을 받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왜 그런지 이유를 하나씩 살펴볼게요.

🔎 개월 수에 따라 발달선별검사 문항이 달라요.

동일 차수의 검진이라 할지라도 검사를 받는 시점에 아이가 몇 개월인지에 따라서 응답하게 되는 발달선별검사 문항 내용이 달라요.

예를 들어 3차 영유아건강검진 기간은 생후 9개월에서 12개월까지인데, 9개월 아이와 12개월 아이는 서로 다른 항목에 응답 하게 돼요. 9개월에 검진을 받으면 아이가 혼자 서 있을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데 반해, 12개월에 검진을 받으면 아이가 혼자 열 발자국 정도 걸을 수 있는지를 물어봐요.

8-9개월 영아용 발달선별검사 문항 예시

12-13개월 영아용 발달선별검사 문항 예시

따라서, 너무 일찍 검진을 받으면 응답하지 못하는 문항이 너무 많을까봐 걱정돼서 검진 시기를 늦출 필요는 전혀 없답니다!

🔎 개월 수에 맞춰 키와 몸무게가 따로 측정돼요.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많이 키운 후 최대한 늦게 검진을 받게 되면 백분위가 잘 나온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백분위는 아이의 개월 수에 맞춰서 따로 측정돼요. 즉, 12개월에 건강검진을 간 아이의 키가 60%로 나왔다면, 이는 같은 성별의 12개월 아이 백명 중에서 40번째로 키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에요. 검진 대상인 9~12개월 아이를 모두 통틀어서 계산하는 것은 아니예요.

즉, 어느 시기에 영유아건강검진을 받더라도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러니 결과를 더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일부러 검진 시기를 늦출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아이의 발달에 걱정되는 부분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빨리 검진을 받는 것이 더 좋습니다.

💡 백분위 해석하는 법

백분위는 같은 성별과 월령의 아이 백명 중 가장 작은 아이를 1로 두고 한 줄을 세웠을 때 작은 쪽에서부터의 순서를 의미해요.

예를들어 95백분위라면 '95번째로 작다'. 즉, '100명 중 다섯번째로 크다'로 생각하시면 돼요.

영유아건강검진 갈 때, 알아두면 좋을 스윗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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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진표와 발달선별검사표는 미리 작성해주세요.

건강검진 당일에 병원에서 작성하면 바로 응답하기 어려운 문항들이 많이 있어요.

검진 1~2주 전에 미리 문항을 살펴보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애매한 문항이 있다면, 미리 집에서 아이에게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세요. 어쩌면 아이는 충분히 할 수 있는데, 해 볼 기회가 없어서 하지 않았던 발달 행동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 질문할 것들을 미리 생각해보세요.

영유아건강검진을 다녀온 후에 ‘음… 생각보다 별게 없네’ 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많으실 수 있어요. 영유아 건강검진은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 흐름을 확인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아이의 세세한 부분을 살펴본다거나 특정 질환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어요.

평소 아이와 생활하다가 궁금한 점, 의문이 가는 점은 리스트로 작성해 두었다가 검진이 끝나고 의사 선생님께 하나씩 자세하게 여쭤보면,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의미 있는 건강검진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