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여러분의 결혼생활은 어떻게 변했나요?

출산 후 부부생활, 어떤 변화를 겪었나요?

행복할 줄만 알았던 결혼이지만, 결혼 후 5년간 행복도는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육아’라는 변수 때문이겠죠. 육아를 시작하면 배우자와의 관계는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답니다.

출처: 엘리 핀켈, 2019, 괜찮은 결혼: 결혼의 양극화에 대한 사회심리학. 허청아·정삼기 역, 지식여행.

아이에게 투입해야 할 자원의 양이 늘다보니, 이전처럼 애정적인 대화를 나눌 여유와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죠. 배우자와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돼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드시 부정적이기만 할까요?

하지만 이런 상황을 꼭 부정적으로만 평가해야 할까요?

여기서 새로운 시각을 통해 상황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나의 결혼에 대한 기대’를 점검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괜찮은 결혼> 원저의 저자인 엘리핀켈 교수는 결혼에 대한 기대를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 빗대어 표현했어요.

내가 결혼을 통해 이루고자하는 ‘욕구’는 무엇이었을까요?

출처: 엘리 핀켈, 2019, 괜찮은 결혼: 결혼의 양극화에 대한 사회심리학. 허청아·정삼기 역, 지식여행.

20세기 초반의 경우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했기에, 결혼은 노동력과 경제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였어요. ‘생리’, ‘안전’의 욕구에 따라 결혼한 것이죠.

20세기 중후반에는 먹고 사는 문제, 안전 문제가 일차적으로 해결되기 시작했어요. 이때부터는 연애결혼, 사랑이 결혼의 필수 요소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소속감과 사랑’의 욕구 수준이 높아진 것입니다.

오늘날은 어떨까요?

우리는 단지 서로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있어요. 사랑과 경제적 기반은 물론이고, 각자의 꿈을 실현하고 자아를 존중하는 관계가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매슬로우의 산 가장 꼭대기에 있는 ‘자아실현’ 욕구 충족을 기대하며 결혼하게 되었다는 뜻이죠!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돼요.

이는 곧, 행복한 결혼생활이 그만큼이나 쉽지 않은 목표가 되었다는 말이겠죠. 기대하는 바가 높아지며 결혼생활 만족도 또한 함께 낮아지게 됩니다.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배우자와 밀도 있게 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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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에 시간과 에너지를 덜 투자하면서, 높은 차원의 욕구를 추구하는 결혼생활은 불행할 확률이 높아요. 자신의 꿈과 커리어, 목표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답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릴때는 절대적인 자원의 양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에 놓여 있어요. 대부분의 부부들이 자신이나 부부 관계 발전에 집중할 에너지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이런 경우, 그렇다면 어떻게 부부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까요?

부부관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하자면, 매슬로우의 산 꼭대기에서 잠시 내려오는 것입니다.

결혼생활의 시작부터 끝까지 줄곧 산 정상에 머무를 수 있는 사람은 드물어요. 적어도 잠시동안은 정상의 욕구를 추구하지 않고 잠시 내려놓기로 결정하는 것 또한, 좋은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부부의 모든 자원을 육아와 일에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에서 실패감에 우울해하지 않으려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에 맞추어 기대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하겠죠!

결혼생활에 대한 나의 욕구가 계속 매슬로우의 산 꼭대기에 머물러있다면, 중턱 혹은 더 아래까지 내려가 잠시 숨을 골라보세요.

매슬로우의 산의 정상을 향해 오르는 것은 중요한 과업이에요. 훌륭한 장비, 엄청난 훈련, 견고한 협력이 필요하죠. 여기에는 행운까지 따라야 해요.

정상을 앞두고 폭풍이 몰려오면 하산하여 베이스캠프에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훗날의 정상 등정을 기약하는 게 현명한 전략일 수 있어요.

날씨가 좋아질 때, 그때 다시 정상에 오르면 돼요. 그 다음, 마침내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질거예요.